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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회부조리 드러난만큼 여기서 멈출 수 없다.
이름 숨결 날짜 2006-03-08 [20:59] 조회 9488
 
[판 On-air] 사회부조리 드러난만큼 여기서 멈출 수 없다.  
제대로 된 검찰조사 발표때까지 시위할 것...  
 
정원일 PD,김정덕 기자 , 2006-03-08 오후 1:38:36  
 

황우석 박사를 며칠째 소환조사하고 있는 검찰에서 지난 주에는 황우석 박사를 불구속수사한다는 방침을 밝히는가 하면, 이번에는 김선종 연구원과 함께 '바꿔치기'를 공모한 미즈메디 연구원이 있었다고 하는 밝히는 등 아직 조사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검찰은 '논문데이터 조작'에 관계된 혐의자들 즉 김선종, 윤현수 등에 대한 처벌 수위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발표가 없었으며, 이번 주중으로 발표될 것이라던 중간발표도 미뤄졌다.

한편, 검찰은 2004년 논문의 1번 줄기세포(NT-1)가 체세포복제 줄기세포인지, 단성생식에 의한 것인지 등 이번 사건을 둘러싼 과학적 논란을 수사결과 발표에 포함시킬지의 여부도 고심하고 있다.

이렇게 중간발표와 처벌수위, 조사결과를 전부 발표할 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게, 미 의회에서 열린 '황우석 줄기세포 사건'에 관한 청문회를 참고하여 '줄기세포 사건' 관계자들에 대한 처벌방향과 수위를 결정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주장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일, 밤늦게까지 검찰조사를 마치고 나오던 황우석 박사는 잠깐 차에서 내려, 검찰청 앞에 있던 시위자들에게 검찰 수사결과의 내용여부에 관계없이 이제는 시위를 그만하고, 자신들의 일상으로 돌아갈 것을 당부했다.

"여러분 어린아이까지 이렇게 나와 주신거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은 저에게 도움이 안됩니다. 여러분뜻 잘 알고 있으니까 제가 성실히 검찰조사를 잘 받고 마무리를 질수 있도록 여러분들 댁에 돌아가셔서 앞으로는 이렇게 안해주셔도 제가 충분히 감사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염려하지 마십시오. 들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날 모인 시위자들을 비롯한 많은 황우석 박사 지지자들은 "황우석 박사님이 미안해 하시는 거다. 아직 황우석 박사님의 연구재개와 특허수호가 되지 않았는데, 그리고 아직 검찰조사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이대로 일상의 자리로 돌아갈 수는 없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들이었다.
 

제대로 된 검찰조사내용 발표되기 전까지 돌아갈 수 없다.

'판'에서는 검찰청 앞 시위자들 중, 촛불시위에 지속적으로 참석했던 사람들과 만나, 황우석 박사의 발언이 있었는데도 집회에 계속 참가할 것인가에 대해 물어보았다.

"박사님이 연구재개하고 특허까지 수호될 때까지 돌아갈 수 없다. 우리 자녀들의 미래와 민족의 미래가 달려 있을뿐만 아니라, 지금 서서히 진실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돌아갈 수가 없다.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가야 우리도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 우리들 삶이 바뀔 것 같다."

검찰수사가 잘 마무리되면, 일상생활로 돌아갈텐데...?


"좋다. 그만큼 존경스러운 과학자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끼면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 분이 연구를 다시 하게 된다면 그 일보다 큰 영광이 없을 것 같다. 편안히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모르겠다... 나도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는가?


"당연하다. 정말 순수한 연구만 하시던 분이 음모에 휩싸여 있다는 것 때문에 사람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그것을 제대로 밝혀주지도 않고... 그래서 그걸 밝히려 나온 것 아니냐? 그게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가?"

"처음보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음식을 싸와서 나눠 먹으면서, 이처럼 조용하고 평화적인 집회를 한다는 것은 드문 일이며, 이것이 바로 민초들의 힘이다... 이런 민초들의 노력들이 있기에 황우석 박사님도 살아나고 있는 거라 본다."

"박사님은 이제 괜찮다고,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우리 마음은 안 그렇다. 계속 지켜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상황이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다. 검찰조사가 제대로 끝나고, 모든게 밝혀질 때까지 계속 나올 것이다. 또 이후에도 함께 모여서 박사님 꾸준히 잘 하실 수 있게 옆에서 일하면서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본다."


아기를 업고 온 검찰청 집회에 참석해왔던 한 아주머니에게 황우석 박사의 발언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래도 계속 나올 것이다. 애기는 좀 힘들겠지만... 이 나라의 정의를 위해서 좀 참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함께 따라 온 초등학생은 "엄마가 가자고 해서 따라왔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황우석이다... 부모님을 오래 살게 해 드리기 위해 박사님처럼 생명공학박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연구재개, 특허수호 되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아직 할 일 남았다.

시위대 중 많은 사람들은 검찰조사가 끝나고 제대로 된 발표가 이어진다 하더라도, 자신들의 시위를 멈출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황우석 지지자들이 이제는 멈출 수 없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신화라는 베일에 가려졌던 황우석 박사의 이면을 파헤쳤다는 MBC PD수첩을 통해 황우석 박사는 자신은 전혀 개입된 근거가 없음에도 '난자윤리문제'와 '논문조작'에 대해 자신의 잘못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뻔뻔한 사람'으로 낙인 찍혔다.

이후 언론에서는 진보와 보수, 좌우를 막론하고 모두가 하나로 '황우석 죽이기'에 매료되어 집중공격했다.

또한, 핵치환기술과 배반포를 만들었던 것은 인정하지만 그 기술이 독창적인 것이 아니라 하였고, 수립된 줄기세포에 대해서도 '단성생식' 운운했던 서울대 조사위의 발표에 의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업적을 남긴 과학자임에도 불구하고 '별 볼일 없는 과학자'로 폄훼되었다.

최근 검찰조사가 확실하게 파헤쳐진것만 해도 다 드러날 것인데도 제대로 된 발표를 못하고 있는 것은, 검찰도 이번 사건을 그대로 발표한다면 압력등에 의해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추측들이 있다.

시위를 지속하겠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처럼 불합리한 현상들이 일어나는 사회구조는 바꾸어야 한다고 보는 것이며,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근원을 해결하기 전에는 자신들의 시위를 멈출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첫 번째 대상이 바로 검찰이며, 검찰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수사가 가능하도록, 그래서 확실한 결과발표를 듣기 위해서라도 아직은 흩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의 고착화된 불합리 해결할 전화위복의 기회

그것은 바로 이번 '줄기세포 사건'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주류언론사들을 결코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드러났고, 한국 사회 전반을 리드해 오던 서울대를 통해 모든 불합리한 사회부정적인 요소들이 파헤쳐졌으며, 이로 인해 국민들은 상당한 피해를 보았기 때문이다.

대다수 국민들은 언론들(특히 MBC)과 권위있는 서울대 조사위에서 하는 말을 대부분 신뢰하였고, 이에 따라 왜곡된 진실이 어떻게 국민들에게 전해지는지, 사회적으로 어떤 파장을 일으키는지를 이들은 충분히 경험했던 것이다.

일부 주류언론 중에서도 극히 일부에선 이미 황우석 박사의 무혐의가 보도를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도, 국민들은 여전히 황우석 박사를 '사기꾼'이라는 세 단어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이 바로 황우석 지지자들이 연구재개, 특허수호를 주장하면서 서울대와 MBC 방송국 등을 함께 비난하는 이유이다.

집회에 참석한 모든 시위자들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무척 피곤해보였다. 그들도 자신들의 일상생활로 돌아가기를 원하고 있었고, 아마도 검찰수사발표라도 제대로 진실성 있게 이루어진다면, 본래 자리로 돌아갈 것을 분명히 하였다.

그들을 거리로 내몰지 않기 위해서라도 검찰의 수사는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처리, 발표되어야 할 것이다.

어찌보면, 이번 '줄기세포 사건'을 계기로, 한국사회에 고착되어 있던 '지배적 룰'을 황우석 지지자들이 건드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황우석 박사와 줄기세포 논란을 계기로 한국 사회 전반에 얽힌 불합리한 요소들 간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게 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006-03-08 오후 1: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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