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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의상조사법성게59
이름 동봉스님 날짜 2017-12-07 [05:33] 조회 27
 
기포의 새벽 편지1059
의상조사법성게59
동봉


능인이여, 해인이여!(2)
능인하신 부처님의 해인삼매 그가운데
마음대로 나타나니 불가사의 경계로다
생명위한 보배비가 허공중에 내리는데
중생들은 그릇대로 각자이익 얻는구나
능인해인삼매중能仁海印三昧中
번출여의불사의繁出如意不思議
우보익생만허공雨寶益生滿虛空
중생수기득이익衆生隨器得利益
-----♡-----

'해인삼매海印三昧'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스님이 한 분 계신다
1976년 4월 보살계를 주신 분으로
이미 오래 전 열반하신 동곡 일타 대율사다
큰스님의 법어는 언제나 물흐르듯 하였고
주제는 늘 '해인삼매海印三昧'였다
율통律通에 설통說通까지 한 분이었기에
입을 열면 '머뭇거림'이란 게 없었다
큰스님 음성은 가히 '범음성梵音聲'이었다
함께한 청중이 신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으뜸가는 음성을 지닌 바로 그런 분이셨다

특히《범망경梵網經》<심지법문품> 하권
'보살계본菩薩戒本'을 읽어내려가실 때는
그 거룩함이 '비상비비상처천天'으로부터
저 아래 '아비지옥'에까지 이르는 듯싶어
나도 모르게 황홀감에 빠지곤 했다
그런 걸 보면 염불을 하거나
포살布薩을 하거나
또는 경전을 읽고
주력을 하거나 할 때
음성이 주는 느낌에 따라 신심은 달라진다
아! 동곡 일타 큰스님이 많이 그립다

국어책을 읽듯 일자로 하는 염불이 아니라
염불 음성이 음파를 타며 장중하다면
그보다 더 신심나는 일이 있으랴
고음과 저음을 갈마들면서
고주파에서 저주파까지 자유롭다면
아! 그 벅찬 느낌을 어찌 말로 다하겠는가
세민 큰스님의 독경 테이프 하나는
몇백만 개가 보급되었다는데 까닭이 뭘까
바로 큰스님의 염불 음성 때문이다
세민 큰스님 염불 소리를 듣다 보면
나도 모르는 새 염불삼매에 빠져들곤 한다

영어에서는 보이스voice와 함께
사운드sound가 더러 통용되고 있으나
한자는 '소리 음音'과 '소리 성聲'이 다르다
소리 음音은 서立 있는 말씀曰이다
서 있는 말씀은 말씀曰의 서立 있음이다
말이 이상하지만 말曰의 입체立감이다
높은 음에서 낯은 음으로
낮은 음에서 다시 높은 음으로
감정에 따라 3D로 소리를 냄이 음音이다
따라서 음성에 높낮이가 있다는 것은
한 마디로 소리가 살아있음이다

음성曰을 입체立감으로 듣는 게
소리 음音 자에 담긴 뜻이라면
소리 성聲 자는 약간 좀 다르다 할 것이다
목소리 만이 아닌 두드림殳 소리声까지다
물론 사람의 목소리라 하더라도
타악기殳처럼 탁탁 하며 부딪치는 소리다
관악기처럼 관속에 갇혔던 소리가
좁은 구멍을 통해 나오는 소리가 있고
현악기처럼 줄이 흔들리면서
공기 중 분자와 부딪쳐 나는 소리가 있다

타악打樂은 가장 원시적이면서
가장 뒤늦게까지 음의 역사를 지닌다
우주와 지구의 시작에서부터
우주와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하더라도
마지막까지 남아 전해지는 소리가 있다면
이는 관악도 현악도 아닌 타악일 것이다
가장 폭 넓은 음역대를 지닌 소리다
일부 새나 곤충 동물을 비롯하여
사람이 지닌 음성 따위는
목과 입을 통해 내는 소리이기에
구태여 분류한다면 관악에 해당할 것이다

그러나 지구상 숱한 생명들 중에는
으레 줄을 흔들어 소리를 내는 현악처럼
빠르게 날개를 흔들거나 꼬리를 흔들어
공기 중 마찰로 소리를 내기도 한다
벌 모기가 내는 소리는 날개 부딪는 소리다
소리 성聲 자에 담긴 뜻은 타악殳 외에도
꼬리巴를 흔들어 내는 소리도 있다
꼬리를 흔들어 내는 소리는 둔탁하지 않고
스士 스士 스士 하는 사잇소리다

아무튼 어떤 소리도 그 느낌의 시스템은
반드시 바깥 귀外耳로 들어와
가운데 귀中耳와 속귀內耳를 거치고
고막을 흔들면서 청신경과 뇌에 전달된다
그래서 나는 얘기한다
음音은 입曰에서 나는 입체감立적 소리고
성聲은 날개, 꼬리巴에서 나는 사잇소리와
부딪쳐殳 나는 타악의 소리라고 말이다
'소리'란 빛깔과 달리 귀에 전달되는 음파다
그런 뜻에서 사운드와 보이스의 구별은
그리 특별한 의미를 지니지 않을 수도 있다

영어로 보이스voice는 목소리를 가리킨다
이 보이스에 비해 사운드는 기계음이다
어렸을 때 일타 큰스님의 포살음을 들으며
'하늘이 내는 범음성梵音聲이 있다더니
어쩌면 큰스님 음성이 그런 거겠지!' 했다
그러므로 염불念佛하고
때로 주력呪歷하고
부처님 경전을 읽어내려갈 때도
반드시 혼신渾身의 음성으로 해야 한다
일타 큰스님의 '해인삼매법문'은
내용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큰스님 범음성에 '해인삼매'가 배어 있었다

스님네가 법문을 하기 전에
반드시 거치는 의례儀禮 과정이 있다
캄 컨템플레이션calm contemplation
이른바 '입정入定'이라는 의식이다
현대인은 고요 세계를 잘 견디지 못하므로
입정하자마자 1분을 채 기다리지 못한다
30초, 20초, 심지어 10초도 안 되어
곧바로 출정出定 죽비를 친다
삼매定에 들어가자마자 곧바로 나온다
숨 한 번 쉴 여유도 없이 삼매에서 나온다

부처님께서는 법문을 하시기 전에
반드시 깊은 삼매에 들곤 하셨다
이를테면《묘법법화경》을 설하시기 전
부처님은 무량의처無量義處삼매에 드셨고
소위《금강경》을 설하시기 전에는
'부좌이좌敷座而坐'라는 과정을 통하여
삼매에 드신 모습을 음陰으로 보여주셨다
하물며《대방광불화엄경》이겠는가
부처님께서 해인삼매海印三昧에 드셨으니
그의 다른 이름이 '화엄삼매華嚴三昧'다

해인삼매의 '삼매'는 보통명사로서
범어 사마디samadhi의 소리번역이다
컨센트레이션concentration이다
앱솝션absorption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사마디 뜻을 다 표현하지 못하는 한계를
영어, 중국어, 우리말이라고들 한다
그래서 사마디를 '삼매三昧'로 음역할 뿐
담긴 뜻을 제대로 풀지 않는다
그러나 알고보면 모든 언어는
나름대로 표현의 부족성을 다 지니고 있다

가령 우리말을 산스크리트어로 풀 때
모든 용어를 완벽하게 다 전달할 수 있을까
중국어를 범어로 표현할 때 완벽할까
범어에 담긴 뜻을 온전히 전달할 수 없기에
소리 옮김音寫이란 번역 시스템을 따르듯
우리말이나 중국어를 범어로 옮길 때도
언제나 같은 논리가 적용될 수 있다
따라서 범어에 담긴 뜻을
우리말이나 영어로 옮길 때
완전하지 못함을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해인삼매의 해인海印은 고유명사다
따라서 불교의 많은 삼매 가운데
해인삼매가 갖는 독특한 뜻이 있을 것이다
'해인海印'은 바다에서 의미를 가져왔다
'바다'가 무엇일까
'바다'는 우리말 '받아들임'의 보통명사다
어떤 흐름도
어떤 강물도
어떤 빗물도
사물까지도 모두 받아들여 정화시킨다
바다가 지닌 열 가지 공덕을 들지 않더라도
바다의 첫째 덕은 '완전한 받아들임'이다

바다는 숱한 생명을 살린다
바다 속에서 사는 수중생물만이 아니다
바다 없는 세상을 생각해본 적 없지만
인간 스스로도 어느 하나 살아남을 수 없다
만약 바다가 없다고 가정했을 때
첫째 지구의 기후 조절이 불가능하고
둘째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며
셋째 동식물이 서식할 수 없고
넷째 다섯째 여섯째 일곱째 여덟째 아홉째
그리고 열째 인간 자체가 태어나지 않았다

바다는 삼라만상을 다 담는다
하늘을 담고
땅을 담고
산을 담고
풀과 나무를 담고
구름과 안개를 담고
햇살과 빗물을 담고
담고 담고 담고 담고 담고.....
거기에 숱한 생명을 죄다 담는다
그러면서 이들이 오롯하게 살도록 한다

그러나 바다는 늘 선량하지만은 않다
때로는 상상을 뛰어넘는 괴력으로
지구를 뒤흔들어 놓기도 한다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오직 지구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다
부처님의 가르침도 바로 이 바다와 같다
바다가 잔잔하면 온갖 사물이 비추듯
부처님 가르침이 삼매를 이룰 때
생명의 진리는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낸다

해인아!
너의 이름 해인아!
우리 모두의 이름 해인아!

-----♡-----
화엄경의 해인삼매와 화엄삼매
http://stmarysclinic.tistory.com/m/595
-----♡----


12/07/2017
함박눈大雪을 맞으며
종로 대각사 '검찾는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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