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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범망계본030
이름 동봉스님 날짜 2018-02-10 [05:34] 조회 124
 
기포의 새벽 편지-1124
법망계본030
동봉


스님네 갈마 짓기作僧羯磨(1)
보통 주고 받는 대화체로 하되 진솔하게
교수사가 묻고 유나維那가 답합니다

문 : 대중이 다 모였습니까?
답 : 이미 다 모였습니다.
문 : 화합합니까?
답 : 화합합니다.
문 : 대중이 모여 화합함은 무엇을 위함입니까?
답 : 보살계를 설하여 포살하기 위함입니다.
문 : 보살계를 받지 않았거나 부정한 이는 나갔습니까?
답 : 보살계를 받지 않았거나 부정한 이는 없습니다.
문 : 보살계 수계와 청정을 위임한 이가 있습니까?
답 : 어느 것도 위임한 이는 없습니다

교수사가 짓는 마무리 갈마 한 마디
"있다면 여법하게 위임한 사실을 말하고
없을 경우 모두들 잠자코 계십시오."
-----♡-----

자전거를 타 본 게 35년 전입니다
옛날 서울 종로 대각사에 있을 때였지요
1982년 3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14개월에 걸쳐 나는 라이딩을 즐겼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가파른 삼양로를 내려오다
자전거 브레이크를 미쳐 잡지 못해
자전거에서 잽싸게 뛰어내렸지만
얼굴과 팔과 다리에 찰과상을 입었습니다
자전거는 자전거대로 박살이 났고요
그 뒤로 나는 자전거를 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이맘 때
곤지암 주변 공원에 놀러갔다가
자전거 타는 아는 거사님을 만났지 뭡니까
젊은 친구였는데 반가워하며 물었습니다
"큰스님, 자전거 탈 줄 아십니까?"
계면쩍어 하며 대답했지요
"알기는 아는데 탈 수 있으려나 몰라!"
그가 자기 자전거를 내게 내밀며
"큰스님, '자전거 효과'란 말이 있습니다
한 번 배운 자전거는 쉬 탈 수 있다고요."
"정말 그럴까?"
"네, 그럼요, 큰스님!"

처음에 좀 서툴기는 하였으나
얼마쯤 지나자 빠르게 적응되어갔습니다
젊은 친구가 기분 좋아하며 말했습니다
"보세요, 큰스님. 곧바로 익숙해지시지요?"
"그렇네, 그래! 절로 익숙해지는구먼!"
이를 '자전거 효과'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자전거 효과'라고는 하지만
이 또한 관성慣性의 법칙法則을 따릅니다
머물러 있는 것은 계속 머무르려 하고
달리는 것은 계속 달리려 하는 성질이지요

어쩌면 그래서일까요?
여드레 동안 '동계올림픽 쉬어가기'에서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나의 생각과
손가락의 움직임 관성은 말할 것도 없이
이어진 멋진 '2018동계올림픽개막식'이
'범망경 보살계본 강좌'로의 환원을
호락호락 허락하지 않습니다
개막식이 끝난 뒤에도 뉴스를 통해
계속해서 반복되는 하일라이트 장면이
빛과 어둠의 조화로 빨아들이고 있었지요

동계올림픽 개막식의 아름다운 환희가
어디에서 왔을까를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거기에는 종교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신이 아니라 인간이 중심이었습니다
빛을 만들어냄도
어둠을 만들어냄도
빛과 어둠의 교차를 만들어냄도
모두가 인간이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신이 부정된 세계야말로 참 아름다움이지요

나는 신으로부터 자유롭고
나는 부처로부터도 자유롭습니다
신과 부처를 같은 선상에 놓길 난 꺼립니다
왜냐하면 부처는 신이 아닌 까닭입니다
석가모니라는 한 거룩한 성자가
당신의 생애를 통하여 부르짖은 진리는
생각보다 매우 단순한 것이었지요
곧 부처는 신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부처는 하늘의 신이 아니고
부처는 땅의 신이 아니며
부처는 만물을 만들어내지 않고
부처는 만물의 주재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부처는 만물을 만들어내지도 않았거니와
만물을 부수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자연의 질서일 뿐입니다
그거 알고 계십니까
창조는 동시에 파괴입니다
파괴가 수반되지 않는 창조는 거짓입니다
신이 어둠에서 빛과 어둠을 만들고
시공時空에서 하늘과 땅을 만들고
원자에서 온갖 사물과 생명체를 만들고
마침내 인간까지 만들었다고 하는데
거기에는 반드시 파괴까지 따라다닙니다

얘기가 엉뚱한 곳으로 새는 게 문제입니다
나의 단점은 '각설却說'을 모름입니다
관성inertia 따라 그대로 흐르길 즐기지요
아무튼 나는 관성의 법칙 때문일까
여드레 동안 '올림픽 쉬어가기'에 길들여져
앞서 써왔던《범망계본》으로 돌아감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35년 동안이나 타지 않던 자전거라
익숙해지는데 일정한 시간이 소요됨도
익숙해지자 계속 속도를 높이려 함도
모두 '익숙한慣 성질性의 법칙'이었습니다

어쩌면 그래서일까
'범망계본'에 익숙해지기까지는
하루 이틀 시간이 좀 더 걸릴 듯싶습니다
그러다보면 몸으로 익힌 관성은
시간이 흘러도 회복 가능한 자전거처럼
글 쓰기도 점차 익숙해질 것입니다
옛날에는 얼음판하면 팽이가 떠올랐는데
요즘은 얼음과 팽이가 연결되지 않습니다
올림픽 종목에 '팽이치기'가 없어서겠지요?
얼음판氷板 위에 팽이가 서 있으려면
끊임없이 채찍을 가해야 하듯이
내게는 가행정진加行精進이 필요할 듯싶습니다

잠깐!
그럼, 불교는 종교가 아닌가요?
우리 천천히 생각해 봐요
이 '범망계본 강의' 중에
언젠가 시간 한 번 제대로 내어
시원하게 얘기 나누도록 하자고요.


02/10/2018
종로 대각사 '검찾는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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