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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밤중 발자국 소리
이름 동봉스님 날짜 2018-06-09 [05:43] 조회 33
 
기포의 새벽 편지-1242
범망계본쉬어가기
동봉


사미율의요락沙彌律儀要略

07=不歌舞倡伎不往觀聽
입으로서 부르는걸 노래라고 이름하고
몸으로서 표현함을 춤이라고 하거니와
거문고나 비파대금 젓대같은 것으로써
연주하고 흥돋움을 풍류라고 하느니라

이와같은 가무풍류 몸소해도 아니되고 
남하는것 짐짓가서 구경하지 말지니라
옛날어느 신선녀의 노래소리 듣던중에
도를닦던 수행자가 신족통을 잃었나니

구경만도 그렇거늘 제몸으로 직접하랴 
요즈음에 들어와서 어리석은 수행자는 
비파광쇠 요령으로 풍류잡힌 다는말에
법화경의 말씀따라 제멋대로 배우지만

경에서는 부처님께 공양하는 법식이라 
또한다시 시주위해 법요식을 거행함도
비록인간 일이지만 능히할수 있거니와
자기위해 풍류하고 가무해서 되겠는가

사미라면 명실공히 나고죽는 일을위해
세속풍진 다버리고 출가입산 하였나니
어찌하여 중요한일 멀찌감치 미뤄두고 
노래하고 춤을추며 풍류까지 잡혀가며

장기바둑 쌍륙이며 윷놀이와 노름이랴 
이와같은 잡기들은 어느거나 한결같이
도를닦는 마음경계 끊임없이 뒤흔들고
허물만을 만드나니 경계해야 하느니라

08=不坐高廣大牀
부처님법 의거하여 나무평상 만들때에 
부처님의 손으로써 여덟뼘을 넘지말라
만약이를 어기고서 높고넓게 만든다면
청정하신 계율법에 어긋나는 것이니라

그럼에도 불구하도 거기에서 더나아가
색칠하고 단청하고 꽃무늬를 새기거나
비단이나 명주로써 곱게만든 휘장이나 
이부자리 같은것도 화려하게 꾸미나니

옛사람은 풀을엮어 풀잎자리 만든뒤에
나무밑에 자리깔고 잠을자고 하였으나
이제와서 바야흐로 평상갖게 되었으니
이하나만 가지고도 훌륭하다 하겠거늘

어찌하여 더욱높고 또한넓게 만들어서
허망한몸 제멋대로 편케하려 하고있나
협존자는 평생동안 누워본적 전혀없고
고봉스님 삼년동안 평상앉지 아니하고

뛰어나신 오달국사 침향으로 만든평상 
시주에게 받고나서 지은복이 줄어들어 
얼굴위에 많은종기 인면창보 받았으니
이를어찌 경계하고 경계하지 아니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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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발자국 소리
怠翁 東峰


한밤중
발자국소리 들린다
시각始壳
시각時刻
시각是覺
시각 시각 시각

한 발짝
한 발짝
또 한 발짝 가다 보면
언젠가 저승彼乘 세계 이른다며
덧없는죽음 귀신無常殺鬼 다가오는 소리

어찌하여
내게는
죽음 귀 발자국 소리가
재깍才刻
재깍才角
재깍才閣
그래
재깍 재깍 재깍으로 들리는가 몰라
이건 시계불알 흔들리는 소린데

그러다가
생각을 고쳐 먹고
포도시 귀를 기울인다
자박自縛
자박自撲
자박自駁
맞다
자박 자박 자박이다
마당을 가로지르는 여인의 발자국이다

내가 잘못 들은 건 아니겠지 하고
귀 뒤 손바닥 대고
다시 들어보니
사각死刻
사각使脚
사각思殼
그랬구나
죽음死 시각刻 알리려고
저승사자使 걸음脚인가 했더니
끝내 '망상思의 껍질殼'일 뿐이었어


[병원 벤치에 앉아 하늘을 열고 꽃을 품는다]


06/09/2018
'서울아산병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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