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작은마음공부)

 천불동 나알란다

 영산회상(법문)

 만화,동화방

 법구경 이야기

 반야심경 강원

 천불사(불교사 공부방)


  반야심경 강원
제목   반야심경 이야기090
이름 동봉스님 날짜 2017-09-28 [05:11] 조회 2019
 
기포의 새벽 편지-989
반야심경090
동봉


결분結分(05)
반야주般若呪(5)
고로알라 반야로써 바라밀다 하는말씀
아주아주 크나크게 신비로운 주문이며
크게밝은 주문이며 위가없는 주문이며
견줄수가 없으면서 평등하온 주문이라

이세상의 온갖고를 남김없이 제거하고
참스럽고 실다워서 허망하지 아니하니
그러므로 반야로써 바라밀다 하는주문
내가이제 설하리니 그주문은 이러니라
故知般若波羅蜜多是大神呪是大明呪是無上呪是无等等呪能除一切苦真實不虚故說般若波羅蜜多呪卽說呪曰
-----♡-----

우리절을 출발한 시각은
2017년 9월 27일 오전 7시 45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시각이 9시45분
오후 2시 22분 이륙하기까지
장장 4시간 40분이나 기다려야 했다
기다림은 지루함의 철학이다
기다리면서 난 이런 생각을 했다
저승 가는 시각을 이리 기다릴 수 있을까
왜 삶이 이리 더디 가느냐 보채지는 않는가

도야마富山에 도착한 것은 오후 4시
현지 날씨는 제주와 비슷하여
섭씨 26°를 가리키고 있었다
비행기가 공항에 착륙하기 전
바라본 도야마 풍경은 시골 그대로였다
고층 빌딩도 찾기 어려웠으나
우리나라 같으면
어디고 할 것 없이 치솟은 고층 아파트가
여기에서는 구경할 수 없었다

아파트 없는 게 왜 이리 기분이 좋을까
입국수속을 밟고 게이트를 빠져나가기까지
비록 국제공항이라고는 하지만
탄자니아 니에레레국제공항보다 작은
아담한 공항인데 한글 표지가 함께 붙어 있다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한다는 방증일 게다
어디선가 사슴이라도 튀어나올 듯싶다
입국수속하는 데만 50분이 걸렸으니
조급증이 또 가만히 있질 못한다

도야마富山 시골 마을에 위치한
'도나미砺波로얄호텔'에 도착하고 보니
어느듯 오후 5시 30분이다
6시 저녁식사라는 데 30분 여유가 있다
우선 급한대로 볼 일을 보고 나서
식당에 이르자 삽시간에 피곤이 가셨다
저녁 상이 참 정갈스럽고 푸짐했다
역시 생명은 먹는 것으로 힘을 삼는다더니

온천溫泉호텔이니만큼
온천이나 실컷 하고가야겠다 싶다
일본이 어딜 가나 온천이 많다고 하는 것은
화산/지진대 위에 놓여 있다는 뜻이다
기쁜 마음으로 목욕을 하긴 하지만
알고 보면 일본은 불쌍한 나라다
아니다 우리가 복 받은 나라다
작년 이맘때 경주에 일어났던 지진은
지진계로 리히터 규모 5.8이었다

2011년 일본 도후꾸 지진 9.0에 비하면
진폭은 1천 분의 1수준이고
에너지 방출량은 3만 3천 배 차이다
게다가 늘 지진과 함께 살아가는 일본은
어쩌면 불안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물론이지만
자국 사람들도 대단히 온천을 즐긴다

온천은 뜨거운 지하수를 뜻하는 명사인데
이 명사에 우리말 동사 '하다'를 붙여
우리는 곧잘 '온천하다'라고 한다
정확하게는 '온천욕을 하다'가 맞는 말이다
호텔 1층에서 온천욕을 하고 나왔는데
로비에 핸섬하고 젊은(1975) 작가
사토시 가타야마片山諭志 작품이 띄였다
이 작품들을 보는 순간 모든 피곤이 확 풀렸다

1975년생이면 내가 출가하던 해인데
그때 태어난 젊은 작가가
이리 멋진 캘리그라피calligraphy로서
스스로의 느낌을 표현한다는 것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예술이라는 게 뭘까를 생각해본다
남이야 어떻든 자신의 세계만을 펼치는 것
아니면 남의 의식을 먼저 생각하는 것
이들 2가지를 모두 생각한다 해도
자연空間과 역사時間의 조화가 필요하다

사람은
일어서고 싶고 걷고 싶고
그리고 더러 전력 질주하고 싶어 한다
훠이 훠이 하늘을 날고 싶어 한다
이를 옛사람들은 '비상飛翔'이라 했다
비상take a flight이다
하늘을 높이 나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푸른 하늘을 마음껏 누리고 싶은 게다
이 비상을 캘리로 표현하고 있다
참 박력 있는 표현이다

이 젊은 친구의 또다른 작품
'아이 빌리브I-believe'다
믿음을 상징하는 말로는 대표적이다
세상이 얼마나 불신하고 살면
"나는 믿어"
"나는 너를 믿어"
"나는 당신을 믿어, 믿을 께"라고 할까
이 친구 사또시 가타야마는
그  'I-Believe' 아래를 비워두었다
사각 액자 윗편으로 글자를 올려 붙였다

'생각想'이라는 게 늘 분명하지만은 않다
때로는 선명하지만 때로 흐릿하다
작가는 생각의 세계를 흐릿하게 처리했다
다른 작품은 진한 먹물인데
생각 상想 자는 그다지 진하지 않다
글자 한 가운데로 들어갈수록
더욱 더 흐릿해진다
《반야심경》에서는 '명주明呪'라 하지만
부처님의 생각, 그 가르침이 아니고서야
인간의 생각은 흐릿해질 수밖에

사토시 가타야마의 작품
'고동敲動'과 '동動'도 재미있긴 하지만
특히 '아이 빌리브'는 머리에 남는다
동양문화권에서 캘리그라피는
한자漢字로 표현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래서 붓글씨를 영어로 썼으리라고는
아마 많은 이들이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서예 하면 대부분 한자일변도인
우리 의식구조에서는 더 그렇다고 하겠다

"아이 빌리브I-Believe!"
나는 믿는다
나는 너를 믿고
부처를 믿고
예수를 믿는다에서
"나는 나를 믿는다"가 중요하다
자기가 자기도 믿지 못하는 불신의 시대
나는 어제 여행을 마무리하며
가타야마 사또시의 작품을 마음에 싣는다

여행jour·ney은 그래서 즐겁다
이것이 곧 '나그네旅 걸음行'이니까
관광觀光sightseeing은 그래서 흥겹다
보고觀 느끼는光 것이니까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28/09/2017
일본 도야마富山
도나미砺波에서 쓰다




(log-off) 



반야심경 이야기091
반야심경 이야기089

번호 제    목 이  름 조회 등록일
198  반야심경 이야기099 동봉스님 1913 10-09
197  반야심경 이야기098 동봉스님 1970 10-08
196  반야심경 이야기097 동봉스님 2176 10-07
195  반야심경 이야기096 동봉스님 2115 10-06
194  반야심경 이야기095 동봉스님 2184 10-05
193  반야심경 이야기094 동봉스님 2073 10-04
192  반야심경 이야기093 동봉스님 2023 10-03
191  반야심경 이야기092 동봉스님 2018 10-02
190  반야심경 이야기 호외2 동봉스님 1991 10-01
189  반야심경 이야기 호외 동봉스님 2034 09-30
188  반야심경 이야기091 동봉스님 2039 09-29
187  반야심경 이야기090 동봉스님 2019 09-28
186  반야심경 이야기089 동봉스님 2055 09-27
185  반야심경 이야기088 동봉스님 1988 09-26
184  반야심경 이야기087 동봉스님 2017 09-25

 
게시물 수: 198 /  검색:
[1][2][3][4][5][6][7][8][9][10]-[뒷10쪽] [14]  

천불동소개 |사이트맵 |운영진에게 |처음으로
 Copyleft 2001,2003 천불동(buddhasite.net)  All rights are ope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