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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야심경 강원
제목   반야심경 이야기091
이름 동봉스님 날짜 2017-09-29 [05:37] 조회 2039
 
기포의 새벽 편지-990
반야심경091
동봉


결분結分(06)
반야주般若呪(6)
고로알라 반야로써 바라밀다 하는말씀
아주아주 크나크게 신비로운 주문이며
크게밝은 주문이며 위가없는 주문이며
견줄수가 없으면서 평등하온 주문이라

이세상의 온갖고를 남김없이 제거하고
참스럽고 실다워서 허망하지 아니하니
그러므로 반야로써 바라밀다 하는주문
내가이제 설하리니 그주문은 이러니라
故知般若波羅蜜多是大神呪是大明呪是無上呪是无等等呪能除一切苦真實不虚故說般若波羅蜜多呪卽說呪曰
-----♡-----

어제 아침 8시 30분
도나미砺波 숙소에서 나와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히라가와 마을白川鄕에 도착하니
하마 9시 하고도 40분이다
몇 번 안 되나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일본 도로는 노폭이 대체로 좁은 편이다
버스처럼 큰 차들끼리 지나갈 때는
어떻게 비킬까 걱정이 앞선다

내가 탄 버스는 그냥 서 있고
상대방 차가 옆으로 휙휙 지나쳐만 가는
그런 시스템이면 좋겠다 생각하는데
정말 많은 차량들이 지나간다
어디 차량만 지나갈까보냐
도로 옆 많은 것들이 끊임없이 지나간다
멀리서 다가와 차 옆을 지나 사라지는 것들
가로수와 건축물들이 사라져가고
산과 들이 마구 다가와 사라져간다

어쩌면 공간만이 아니라
살아가는 삶의 시간도 마찬가지이리라
나는 내 자리에 그냥 가만히 있는데
많은 삶들이 옆을 지나친다
같은 시대 같은 공간 속에서
인연을 맺고 살던 소중한 벗들 가운데
삶을 마감하였단 소리가 들리기라도 하면
슬픔보다 '그렇거니' 하는 생각뿐이다

몸소 운전할 때는 잘 모르겠는데
남이 운전하는 차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느낀다
목적지를 향해 내가 가는 게 아니라
가야할 목적지가 내게로 다가오는 것이다
나는 그냥 탈 것에 앉아
창 밖을 내다보고 있노라면
끊임없이 구름이 다가와 뒤로 밀려가고
멀리 산과 계곡 강이 계속 움직이고 있다

나는 늘 그 자리에 있다
다만 주위 환경이 바뀔 뿐이고
스마트폰 액정 화면에 뜬 숫자만 바뀐다
아침 8시 30분이 9시 40분으로
숫자가 바뀐 것 밖에는 다른 게 없다
도나미를 출발하거나
시골 히라가와에 도착했거나
나는 늘 나로서 거기 있을 뿐이다
어디 말인가?
내가 숨 쉬는 공간과 함께
새로 만나고 스치고 헤어지는 인연 사이다

소중한 인연들이다
범어사 동산문하 고제이면서
미소가 멋지신 사촌사형 흥교 스님
한국불교 간화선의 뛰어난 종장이신
충주 석종사 혜국 스님
한국불교 포교사의 산 증인이신
전 포교원장 윤지원 스님
한국불교 교육의 미래를 걱정하는
동국대학교총장 보광 스님 등
모두 모두 참으로 소중한 인연들이다

삼박사일 이분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또 다른 인연과의 만남이며
또 다른 인연과의 스침이며
또 다른 인연과의 헤어짐이다
이 시간
지난 시간
다가올 시간
이 공간
스치는 공간
멀어져 간 공간
나는 늘 이 자리에 이렇게 그냥 서 있는데
히라가와 마을의 독특한 주택이 지나가고
쿠로베黑部 협곡의 도로코 열차가
내 삶의 시간에 다가와 또 하나의 점을 찍는다

참으로 고맙다
조계종 대각회 분원장들의
이번 해외연수에서
이처럼 덕 높은 분들의 열강熱講과 함께
그 열강 속에 담긴 삶의 이야기가
반야주에서 말씀하는
대신주大神呪고
대명주大明呪고
무상주無丄呪고
무등등주无等等呪임에랴
그래, 특히 무등등주의 가르침에랴

아! '시무등등주是无等等呪'라!
지금까지의 번역에 대해 나는 늘 얘기한다
"무등등주无等等呪는 잘 풀어야 한다"고.
만약 지금까지의 일반적 해석에 따르면
'견줄 수 없는 주문'에서 그친다
그 동안 우리나라 역대 고승들을 비롯하여
석학들 중 어느 누구의 번역과 해설도
이런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가령 '견줄 수 없는 주문'이라 한다면
구태여 '등등等等'처럼 글자를 겹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무등无等' 2자 만으로도
견줄 수 없다는 뜻이 잘 드러나고 있는데
무등无等 뒤에 등等을 덧붙일 까닭이 없다
이는 '무등이등주无等而等呪'에서
가운데 '이而' 자를 생략했을 뿐이다
따라서 여기에 담긴 뜻은
'견줄 수 없지만 두루한 주문'이다
나의 이 주장은 정확하다
반야주般若呪는 모든 것을 비운 상태다
이를 진공眞空이라 부른다

이 진공은 완전한 비움의 상태가 아니다
번뇌와 잠념만을 텅 비웠을 뿐
항하사 성덕性德까지 비운 것은 아니다
앞서 짜부라진 패트병을 한 예로 들었듯이
성덕을 비우면 빈 병에 공기까지 뽑아 내
짜부라진 패트병처럼 온전하지 못하다
성덕을 뽑아내어 모두 비우고 나면
성불할 수 있는 원인마저 없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묘유妙有한 진공이야말로
온전한 진공으로 부를 수 있다

그러기에 나는 늘 얘기한다
적어도 이《반야바라밀다심경》에서
'시무등등주是无等等呪'만 이해한다면
그는《반야심경》을 제대로 아는 이요
반야심경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그는《금강경》을 제대로 이해한 사람이고
금강경을 제대로 이해했다면
600부 반야를 완벽히 이해한 사람이다
반야부를 통째로 이해한 사람은
초기 대승불교를 제대로 깨달은 사람이다

반야주는 너무나 소중하여
가치로는 어떤 것도 비교가 안 된다
어떤 바라밀다도 반야주를 넘는 것이 없고
백천가지 삼매도 다 반야주에서 나온다
그만큼 반야주는 지극히 고귀하다
지극히 고귀한 것은 반드시 평등해야 한다
어떤 존재
어떤 생명
어느 시공간
어느 누구에게나 두루한 것이고
지혜와 원력과 덕성을 지니고 있다
이럴 때 비로소 반야주에는 그 가치를 지닌다

반야주가 신비롭고 밝고 위 없고
견줄 수 없이 위대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열 번 백 번 천만 번 곱씹더라도
모든 생명들에게 두루等한 까닭이다
모든 존재에게 평등等한 까닭이다
시공간時空間
언제 어디서도
늘 함께等하는 진리이기에
반야주般若呪는 참으로 거룩하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09/29/2017
일본 도야마富山
야마다야山田屋에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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