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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야심경 강원
제목   반야심경 이야기095
이름 동봉스님 날짜 2017-10-05 [05:28] 조회 350
 
기포의 새벽 편지-996
반야심경095
동봉


결분結分(10)
즉설주왈卽說呪曰(1)

이세상의 온갖고를 남김없이 제거하고
참스럽고 실다워서 허망하지 아니하니
그러므로 반야로써 바라밀다 하는주문
내가이제 설하리니 그주문은 이러니라
能除一切苦真實不虚故說般若波羅蜜多呪卽說呪曰
-----♡-----

행의지설行依知說,
반야바라밀다를 행의지설하라
이게 도대체 무슨 뚱딴지 같은 말일까
나는《반야바라밀다심경》의 구조를
'행의지설론行依知說論'으로 명명하였다
하나의 주제를 놓고 1/N로 나눔이 아니라
어느 누가 통째 다 가져가더라도
여전히 N분의 몫은 그대로 남아있다
그렇다면 과연 그게 무엇일까
바로 '반야바라밀다주呪다

《반야심경》을 시작할 때는
관자재보살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고
중간에 이르러 보리살타菩提薩埵가
반야바리밀다를 의지한다
그리고 나서 다시 세 번째로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니 부처님이다
이들 부처님은 한두 분이 아닌 여러 분이다
그래서 '삼세제불三世諸佛'이다
앞서도 얘기했듯이 삼세제불은 복잡하다
시간불佛×공간불佛=삼세제불이다
넷째 반야바라밀다의 공능을 알리고
끝으로 반야바라밀다주呪를 몸소 설하신다

첫째 심오한 반야바라밀다를 닦아
오온이 텅 빈 이치를 깨달아
여러 가지 고통과 액난으로부터 벗어나고
둘째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여
보살이 구경에는 열반 경지를 체득한다
셋째 삼세제불은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여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고
넷째 반야바라밀다에 담긴 공능을 소개한다
그리고 여기 마지막에 이르러
반야바라밀다를 외기 좋게 주呪로 만들어
모든 수행자들에게 익히도록 하신다

나는《반야심경》의 마지막 대목
'고故로 반야바라밀다주呪를 설한다'는
이 대목을 다른 데보다 특히 좋아한다
마치 먹기 좋게 썰은 김치가 생각나고
한 입에 쏘옥 들어갈 수 있게 썬
김밥말이가 떠오른다면 엉뚱한 생각일까

나는 어릴 때부터 이齒牙가 부실不實했다
그래서 늘 배추김치나 총각김치를 낼 때
칼이나 가위로 좀 숭숭 썰어놓으면
먹기가 얼마나 편할까를 생각했다
특히 김장을 담그는 날 저녁이면
어머니는 으레 긴 배추김치 이파리를 내놓으셨다
김장 김치는 길면 긴대로 먹어야지
중간 중간 자르면 제맛이 안 난다고 하시며
썰지 않은 채 그대로 내놓곤 하셨다

내가 다른 반찬은 다 먹으면서도
애써 담그신 김장 김치를 안 먹고 있으면
김장 김치 이파리를 세로로 잘게 찢어
내 밥숟가락에 척척 올려주곤 하셨다
그제서야 나는 김치를 먹었지만
그렇다고 썩 마음이 내키는 건 아니었다
입 주변에 고춧가루가 묻는 게 싫었고
앞니와 송곳니 사이에 여기저기 끼고
어금니까지 제 역할을 못하는 게
영 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설까? 나는 가위 사길 좋아한다
차인茶人이 좋은 다기茶器를 좋아하듯이
내가 주로 생활하는 책상이나 찻상에는
으레 가위 하나씩은 반드시 꽂혀 있다
이를테면 책상에 가위가 있다 해서
찻상에 가위가 없는 게 아니라
문지방 하나 차이라도 가위는 곳곳에 있다
긴 배추 김치를 먹기 좋게 숭숭 썰어 놓듯
반야바라밀다를 주呪로 만들어 놓으신
부처님의 자비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얘기가 나온 김에 짚고가야겠다
이와 이빨, 치아齒牙에 관한 내용이다
꼭 국어사전의 내용을 따르라는 게 아니다
'독사 이빨'이니 '늑대 이빨'이니 하여
동물들의 이를 '이빨'로 불러온지 오래다
일반적으로 이는 평범한 말인데 비해
이빨은 낮춤말이라 보는 게 맞다
어렸을 때 어르신들 이를 '이빨'이라 했다가
아버지께 호된 꾸지람을 들은 적이 있다
어르신에게 쓴 것도 분명 잘못이었지만
사람에게는 쓰면 안 된다고 하셨다

그런데 요즘은 이와 이빨을 구분없이 쓴다
방송의 역할과 영향이 큰 게 맞는 것이
치아齒牙는 한자를 빌어온 것 아니냐면서
치아보다 순우리말 '이빨'이 낫다고들 한다
우리가 순우리말을 사용하려면
지금 쓰는 언어만으로는 소통이 불가능하다
또한 한자에서 빌어왔다고 해서
무조건 다 나쁘다고 치부해서도 안 된다
이를테면 남녀의 생식기를 얘기할 때
순우리말보다 한자를 빌려 쓰거나
또는 영어를 빌려 쓰는 게 다 이유가 있다

순 우리말로 쓰면 비속어라 하여
단어 자체, 글 자체가 아예 오를 수 없다
성기에 대한 순우리말이 정말 비속어일까
외국어나 외래어는 비속어가 아닐까
며칠 뒤면 571돌을 맞는 한글날이다
그러나 우리는 때로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
맹수나 독충들에게 쓸 '이빨'이란 말을
사람에게 쓰는 것은 생식기 순우리말처럼
함부로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아! 부처님 자비의 끝은 어디인가?
'반야바라밀다'를 주呪로 만드시다니
그리하여 모든 반야행자에게 외게 하시니
이에 대해 나는 감히 얘기할 수 있다
'반야바라밀다'의 '행의지설行依知說'에서
부처님 사랑이 깃든 곳을 가리키라면
머뭇거리지 않은 채 대답할 수가 있다
'고설반야바라밀다주'의 '고설故說'이라고
설說은 말씀 설說 자로 뜻은 '기쁨'이다

설說 자에서 말씀 언言은 부수이고
오른쪽에 붙인 기쁠 열兌 자가 소릿값인데
이 소릿값 기쁠 열兌/兑/兊 자는
기쁠 열 외에 바꿀 태, 기쁠 태로도 새긴다
머리를 들고 엎드려 기거나
뒤뚱거리며 걸음마하는 아기 모습을
상형화象形化한 글자가 기쁠 열兌 자다
두 발로 완벽하게 걷지 못하기에
한 쪽은 무릎을 꿇은 모습으로 표현했다
아기가 걸음마兌를 시작하면서
한 마디씩 말言을 하니 기쁘다說는 뜻이다

엄마나 아빠에게는 물론이거니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있어서도
아기의 첫 걸음마는 으레 기쁨이겠지만
옹알이 그 자체가 또한 기쁨일 수 밖에 없다
하물며 소통이 가능한 '말배우기'이겠는가
기쁠 열兌 자를 자세히 보노라면
분명 정장을 갖춰 입은 어른이 아니라
겨우 기저귀를 찬 아기 모습이다
따라서 열兌 자에는 옷 벗음脫衣이 있다

옷을 벗어던지고 욕조에 들어갔을 때
그 홀가분함을 해탈解脫에 견주었는데
여기서 가져온 말이 자유요 해탈解脫이다
아기兌의 옹알이言는 기쁨說이다
부처님 말씀言은 기쁨兌이다
불편했던 생각을 풀解고 대화說를 나눔은
분명 이해理解로 가는 기쁨의 길이고
바로 자기 자신을 해방시키는 지름길이다
화 난다고 해서 말 안 하고 있으면
상대방보다도 자신이 더 답답하고 괴롭다

하물며 모든 고통을 제거하고
진실불허眞實不虛한 참된 이치의 세계랴!
신비롭고, 밝고, 위 없고, 견줄 수 없고,
그러나 모든 생명에게 고루 기쁨을 주는
반야바라밀다를 주문으로 만들어내심이랴
주呪를 설하시는 거룩하신 사랑이여!
어찌 기쁘지 않고 기쁘지 않겠는가

말씀言이여!
기쁨兌이여!
유세遊說여!
허물 벗음蟬蛻이여!
소중한 말씀說반야여!
진실한 주呪의 말씀이여!
아! 이해口와 사랑口이 담긴 말씀儿이여!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꽃/네 가지 빛깔이 각각 어디서 왔을까?]


10/05/2017
세계 한인의 날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



(log-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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